칸 영화제 2026 마무리: AI, 두려움이 아닌 실용의 도구로 자리잡다
제79회 칸 영화제가 막을 내리며 AI가 영화 산업에서 위협이 아닌 실용 도구로 자리잡는 전환점을 보여줬어요.
제79회 칸 영화제(5월 12~23일)가 막을 내렸어요. 올해 칸은 겉으로는 다소 조용해 보였지만, 영화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여실히 드러낸 중요한 자리였어요. 특히 AI와 관련해 커다란 전환점이 됐는데, 경쟁 부문에서는 AI 생성 영화를 완전히 배제했지만, 영화제 전반에 걸쳐 AI 기술 활용 세션과 관련 프로젝트들이 넘쳐났어요. 메타가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해 스티븐 소더버그의 다큐멘터리 존 레논: 마지막 인터뷰에 AI 기술을 직접 활용했어요. 심사위원으로 나선 배우 데미 무어는 AI와 싸우는 건 질 수밖에 없는 전쟁이라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해 업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보여줬어요. 이처럼 창작 업계에서 AI에 대한 인식이 위협에서 실용 도구로 서서히 전환되고 있음을 칸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행사가 됐어요.
올해 칸의 또 다른 특징은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의 눈에 띄는 부재였어요. 크리스토퍼 놀란,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거장 감독들도 불참하며, 스튜디오들의 영화제 참여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줬어요. 반면 퀴어 영화가 강세를 보여, 이라 삭스의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10분 기립박수를, 스페인 감독 듀오 하비스의 라 볼라 네그라는 무려 20분 기립박수라는 기록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어요. 넷플릭스는 페넬로페 크루스 주연의 더 블랙 볼 등 여러 작품을 확보하며 마켓에서도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어요. 프랑스에서는 3,500명이 넘는 문화계 인사들이 미디어 재벌 뱅상 볼로레의 영향력 확장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하기도 했어요. AI가 경쟁 부문 밖에서 얼마나 깊숙이 자리잡았는지를 확인시켜 준 이번 영화제는, 창작 산업이 AI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 같아요.